무한공간

“3,276명 스타킹이 주인공이십니다” 강호동의 이유있는 외침

ㅋㅌㅌ 2013. 2. 2. 21:43

[뉴스엔 최신애 기자]

300회를 맞은 강호동의 '스타킹'이 아닌 3,276명 출연자들의 '스타킹'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이 2월 2일 방송으로 300회를 돌파했다. 이로써 '스타킹'은 무려 7년여간 방송을 계속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최고의 장기를 가진 출연자들과 MC 강호동일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스타킹'은 그간 갖가지 재능을 가진 일반인들을 스타킹으로 발굴했다. 이같은 발굴 시스템을 통해 실제 세계를 누비는 스타로 발돋움한 주인공들도 많았다.

그간 3,276명의 출연자들이 '스타킹'을 찾았고 매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즉 '스타킹'은 출연자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이었고 그 속에 강호동의 외침이 섞여 조화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MC 강호동은 '스타킹'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강호동은 1년 여간 방송을 하지 않았던 때도 고민 끝에 '스타킹'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다. 시청자들과 가장 많이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스타킹'이기에 그랬고 이 선택은 무척 강호동스러웠다는 평을 받았다.

'스타킹' 속에서 강호동이란 MC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느새 '스타킹'의 상징이 된 강호동은 자신이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 보다 '스타킹'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MC가 가장 빛이날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스타킹'만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강호동은 일반인 주인공을 상대로 배려 넘치는 진행을 선보인다. 부담스럽지 않게 스스로 망가지며 주인공을 높여준다. 다소 힘이 빠지는 순간이 올때면 강호동 특유의 외침으로 분위기를 살린다. 그리고 슬픈 사연을 마주할 때면 가장 먼저 눈물을 글썽이는 이도 강호동이다.

강호동의 부드러운 진행과 반응이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과 잘 어울리기에 출연자들은 그를 찾는다. 실상 '스타킹'은 MC로서 어려운 프로그램일 수 있다. 일반인 주인공들과 연예인 패널들 사이에서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것도 MC 몫이다.

이날 300회 방송 역시 오프닝에서 MC 및 패널들의 간단한 인사를 뒤로 하고 곧장 일반인 주인공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첫번째는 스타킹 대표 흥 트리오였다. 독일 국보급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와 피아니스트 정명수, 15세 색소폰 신동 허민이 그 주인공. 세 사람은 이날 무대에서 흥겨운 합동 무대를 펼쳤다. 특히 각자의 사연이 담긴 스타킹들의 연주는 우울증을 없애는 흥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최강 댄스 총출동이라는 이름 하에 댄스 스포츠 팀이 등장해 멋진 댄스를 선보였다. 그중 꼬마 싸이 황민우 군과 밸리신동 최민정 양의 무대에 깜찍함이 통통거리며 살아있어 모두의 눈길이 쏠렸다.

이후 인생역전 희망의 아이콘을 주제로 중딩폴포츠 양승우 군과 야식 폴포츠 김승일 군, 밀양 며느리 장은주가 그 주인공이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세 사람의 사연 많은 합동무대에 MC 및 패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들의 무대를 감동 무대를 끝으로 300회 특집을 끝을 맺었다. 스타킹들의 잔치처럼 진행됐던 '스타킹' 300회 특집, 그것의 끝은 결국 희망이었다. (사진=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 방송캡처)

최신애 yshnsa@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3020215320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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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성공비결, 놀라운 공감 능력(empathy). 사이비 인용은 보르헤스와 움베르토 에코만 하는 줄 알았는데, 강호동이 그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른바 '자가 인용'(auto-citation)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예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대중의 신체에 기입된 코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위기를 몰고 가서 게스트가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껄끄러운 질문도 유머러스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일반인 출연자들로부터 재미있는 지점을 캐치하고 이끌어내는 능력도 상당히 탁월하다.

 

'스타킹’은 성공한 예능 프로그램이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현재의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의, 연예인에 의한, 연예인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정도로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킹’은 "일반인의, 일반인에의한, 일반을위한 예능" 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킹’의 주인공들은 연예인에게서 볼 수 없는 진정성과 신선함 그리고 좌절을 극복한 감동, 뛰어난 재능, 시련에 굴하지 않고 탁월한 능력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 의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스타킹’출연으로 수족관 기사에서 한달에 1천만원을 버는 성악스타가 된 김태희씨처럼 감동적인 성공신화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스타킹’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미국 유명 방송 채널 폭스(FOX)TV가 '스타킹'의 성공 방식을 밀착 취재, 2회에 걸쳐 방송됐다. 팸핀코는 스타킹 출연(38, 48, 90회 출연) 이후 작은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폭발적인 가창력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연일 화제가 됐고, 이 영상이 유투브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의 저명한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