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학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1박2일이 새롭게 태어난다. 감동과 눈물, 그리고 이 땅에 존재하는 수많은 풍경과 고적(古蹟)과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강호동의 1박2일은 떠났다. 나는 그동안 강호동과 김C와 이수근과 이승기, 은지원, 김종민 등에게서 참다운 인간을 배웠고, 국토를 사랑하는 폭넓은 안목을 익혔다.
왜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은, 1박2일을 보면서 그들의 두터운 형제애를 접할 때마다 하나씩 근심을 풀어놓는 것을 보았다.
화면 가득히 채워지는 진솔한 그림들은 오직 단순함이었다. 복잡함이 아니라 뛰고 먹고 잠자는 단순함. 우리네 삶은 단순해질수록 명쾌해지는 것이었음을 나는 1박2일에서 깨달았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것은 1박2일에서 만난 우리의 땅, 아름다운 산천이었다. 눈 시리게 푸른 배추밭과 우럭이 쉴새없이 잡히던 어느 섬의 풍광은 아름다운 우리의 정원이었고, 삶의 터였다.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국토를 사랑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시청자들이 1박2일을 따라서 여행을 떠났다.
나는 이 1박2일을 화랑도의 수련 과정이라 보았다. 화랑들은 여행을 즐기며, 산천의 지리를 익히고 호연지기를 길렀으며,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갔다. 국토에 대한 사랑과 험난한 생존문제의 해법을 그렇게 깨우쳤던 것이다.
1박2일도 나영석 PD를 주축으로 한 연출진이 창작해낸 치밀한 생존게임을 통해 새로운 버라이티 영역을 구축하였다. 그리하여 멤버들 모두 화랑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승기가 그러했고, 은지원이 그러했으며, 김종민이 그러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보았다. 이념이 판을 치는 세태를 염려하던 어른들은 이 아름다운 청년들을 통해 마음을 놓았다.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 것이었다. 이 건강한 젊음들이 후일 나라를 맡아준다면, 무엇이 걱정이랴.
1박2일이 진행되는 동안, 밥상에서 반찬 투정하던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말도 들었다. 대체나, 그들이 라면을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 보였던고. 그리고 그들이 여행지에서 만났던 수많은 음식들은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였던고. 군침이 도는 그 밥상 앞에서 한 숟가락 더 먹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던 장면에서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하였다.
움직이는 그들의 동선(動線)에서 우러나는 정과 의리, 그리고 풍부한 형제애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나는 설악산 등반에서 이수근을 데리러 다시 밖으로 나가는 이승기를 보며, 무릎을 쳤다. 이것은 정녕 아름다움이다!
처음으로,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나는 1박2일을 지켜보았고, 그리고 강호동의 멋진 은퇴에 박수를 쳤다.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그 단호한 선택은 과연 강호동이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느끼게 하여 주었다.
이수근의 재치, 은지원의 예리한 상황판단, 김C의 우직함, 김종민의 어리숙함, 이승기의 든든함을 가슴에 껴안던 강호동은 떠났지만, 나는 1박2일에서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김승우의 1박2일이 시작된다고 한다. 나는 그 첫방송이 방영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12년 3월 4일, 따스한 봄빛이 가득한 날에 나는 강호동과 이승기와 은지원과 김C를 가슴에 품고 기다릴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의 젊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박수를 치고 사랑해주는 일일 것이다. 오직 사랑해 주는 일일 것이다.
http://www.bluekoreadot.com/news/articleView.html?idxno=4509
정재학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님 글은 시즌1, 시즌2, 시즌3를 거쳐 유효한 값임에 틀림이 없다.
1박2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을 자세하고 선명하게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박 멤버들의 5단 도시락 (0) | 2014.04.02 |
---|---|
예능 게임,문제 주제와 조화 중요성 (0) | 2014.03.31 |
김준호는 업그레이드중 (0) | 2014.03.31 |
김준호 데자부현상과 해마 (0) | 2014.03.30 |
스톱오버 (stopover) 장점과 이용방법 (0) | 2014.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