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식민사관의 국정 초등 사회교과서 vs 1박2일

ㅋㅌㅌ 2015. 10. 13. 22:59

 

 

사회교과서 93p에는 '일제의 의병 대토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토벌이란 '무력으로 쳐 없앤다'는 뜻으로 이는 일본군 입장에서 쓸수 있는 말이다.

 

다음 페이지에 "의병활동에 놀란 일본은 군대를 늘려 전국의 의병들을 소탕하고자 하였다"고 돼 있다. 소탕 여기 '휩쓸어 죄다 없앤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역사책에서 '의병 학살'로 쓰는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95p에서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토 히로부미"라는 부분이 있다. 성공이란 단어는 통상 목적을 달성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다음 페이지에 우리나라의 피해를 다루면서 우리나라가 쌀을 일제에 수탈된 사실을 "쌀을 수출하는 항구"라며 '수출'로 적시했다.

 

< 일부 초등학교 5학년에서 사용하고 있는 실험용 국정 사회교과서>

- 일부 '식민지사관'적인 표현 -

 

의병 '학살'을 '토벌'로, 을사늑약을 '강요'가 아니라 '성공적 마무리'로 기술한 내년도 초등학교 5학년 국정 사회교과서

 

- 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제공

 

 

 

1박2일  전라북도 군산으로 떠난 '3색 자유여행'

- 김종민 정준영 '역사&문화' 테마 자유여행

 

가이드에 따르면 집 주인 히로쓰 게이샤브로는 미곡상을 운영, 군산에서 난 쌀을 일본으로 수출해 부를 누렸다. 이처럼 호화로운 집을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이 깃든 쌀을 팔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 김종민과 정준영을 잘 지어진 집에 놀라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음으로 두 사람이 찾은 곳은 '뜬 다리'라 불리는 군산의 부잔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큰 배들이 부두에 정박할 수 없자 수위에 따라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잔교를 설치했다. 이는 수탈의 상징과도 같았다. 김종민은 "그 쌀을 일본으로 다 가져갔다는 거 아니냐"며 씁쓸해했고, 정준영은 "이건 아니다"라고 분노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역사는 자신에게 멀기만 한 과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사가 살아있는 감정이 되고 이들의 마음에 각인되는 데는 그저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김종민과 정준영은 탐방 이후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역사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 것"이라며, 이날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몇몇 건물과 현장에서는 그 시대의 암울한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 일부러 찾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아마도 일제 감정기라는 아픈 역사는 우리에게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일제 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되새기게 만들며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멤버들은 2명씩 팀을 꾸며 군산의 자연, 음식, 역사 탐방에 나섰다. 그중 가장 빛난 것은 단연코 김종민과 정준영이 함께한 역사 탐방이었다.

 

역사 교육이란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역사는 선조들이 이뤄온 삶과 문화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철학을 이해하는 종합 학문에 가깝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 역시 같은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 우리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공영방송의 책무가 아닐까. 적어도 1박2일 '자유여행-군산편' 은 수신료가 결코 아깝지 않은 방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