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결국 복고란 현재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다

ㅋㅌㅌ 2015. 11. 8. 07:48

 

 

 

 

결국 복고란 현재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응답하라 1988>이 우리에게 감성적으로 전해주는 건 바로 현재에는 사라져버린 가족과 이웃 사이의 훈훈한 정 같은 것이 아닐까. 대단하거나 충격적인 사건 따위는 없지만 가족 간의 그 소소한 이야기가 의외로 먹먹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왜일까. 그것은 아마도 지지고 볶는 삶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가족의 삶이기 때문이 아닐까. 소소함이 더욱 빛날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은 촌스럽고 심지어는 별 일이 하나도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덤덤하지만 그래서 그 안에서 오히려 발견하게 되는 진정한 가족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으니.

 

아파트촌의 확산으로 이제는 서울 전역에서 멸종되어가고 있는 골목의 삶

 

맛이 있거나 없거나 넉넉히 만들어진 반찬을 서로 나누어먹고, 서로의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내 일처럼 생각하는 이들에게, 누가 더 잘 살고 못 살든, 아빠(엄마)가 있건 없건 크게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저 서로의 삶을 맞대어 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간다는 것만이 중요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쌍문동 골목에 사는 사람들은 나누어진, 별개의 가족들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가족, 운명공동체다.

 

굳이 1988년도를 소환하면서까지 보여주고자 한 게 바로 이 대목이지 싶다. 칸칸이 나누어져 길목마다 경비가 지키고 있는 아파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보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삶의 편리함은 덜 했을지라도 그 때가 덜 힘들고 덜 가난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도시의 발달과 시대의 변화로 점점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며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
tvN 금,토 오후 7:50~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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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강원도 일대 영화 촬영지를 찾아 떠나 가을 감성 여행 ‘영화 OST 로드’

 

예고란 없는 우리의 일상

갑자기
오래전의 나를 만나기도 하고

 

잠깐의 쉬어감이 반드시 필요한
우리네 삶은 때때로 막막하지만
그것 자체로 한 편의 영화와 같다


인생은 영화와 같다. 우리 모두 자기 삶의 주인공. 다른 삶에도 출연하지만 그건 조연에 불과하다.

'나만의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당신이 조연이 아닌 주인공이었던 최고의 '쇼트(Shot)'는 언제 입니까?

‘내가 살아 온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100권이 넘을 것이야’, ‘ 캬~ 내 인생 참 영화 같았지’

누구하나 영화 같지 않은 삶을 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젊은 날의 추억과 함께 가슴에 남았던 명장면을
머릿속에 오래도 남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 인생의 한 편 영화는 아무리 아쉬워해도
“재 상영은 없다!”

재 상영이 없는 당신의 '나만의 인생' 영화는 잘 만들어 가고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