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멀지 않은 옛날, ‘여자’의 이미지는 ‘꽃’과 많이 비교 되었다. 아름답고, 쉽게 상처 입고, 보호해줘야 하는 그런 여성스러운 소녀의 이미지 말이다. 하지만 여성의 권위가 상승하며 강하고 도전적인 여성상이 부각됨에 따라 ‘여자는 꽃’이라는 생각이 고루하고 과거에 갇혀 있는 듯한 발상이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와 꽃은 긴밀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요즘은 꽃미남이라는 단어로 꽃과 남자를 연결 짓는 것도 어색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 이어져온 여자와 꽃의 상관 관계를 추월할 만큼은 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는 것이 남자에게 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보기에 좋다. 이런 사회적 통념상 여자로 살아온 나 역시 꽃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꽃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꽃무늬를 활용한 제품들 역시 여자들의 오랜 친구이다. 즐겨 입는 원피스에도, 가방에도, 방의 커튼에도, 심지어는 길거리에 지나가는 할머니 몸빼 바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꽃이다.
장미
그 가시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고 해도
언제쯤 되어야
그 가시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꽃
- 김미라
여자는 꽃과 같아서
뿌리 내린 흙에서 옮겨
곁에 두었다면
오래 함께 하도록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지
그게 귀찮아졌다면
그땐 다시 흙으로 보내줘야 해
다시 튼튼한 뿌리를 내리도록
책임을 가지고 되살려 주어야만 하지
그러니
꽃송이만 톡 꺾으려거나
제대로 돌보지 않으려거든
꽃을 보려 하지 말아
여자는 참말로 꽃과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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