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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민 CP "'1박2일' 경이로운 예능, 성공 비결은 팀워크" [인터뷰]

ㅋㅌㅌ 2014. 2. 21. 13:33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KBS2 '개그콘서트'와 '해피선데이- 1박 2일' 등 KBS의 간판 예능의 뒤에는 서수민 CP가 있다. 맡는 프로그램마다 연출자의 존재가 부각이 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매번 서 CP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해결사'기 때문이다. 이제는 막을 내릴 때가 평을 듣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그가 맡으면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해피선데이 서수민 CP

2007년 첫 방송을 시작한 뒤 꾸준히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을 들어왔던 '1박 2일'이 그 좋은 예다. '하이드브리 신입' 유호진 PD를 시즌3에 투입시킨 것도 서 CP다.

20일 밤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는 송종국, 서수민 KBS PD, 허용 의학박사, 박경림, 에이핑크, 생동감 크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건강증진 캠페인 고(GO)함!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서 CP는 이 자리에 멘토의 자격으로 참여했다.

◆ 일하는 여자의 딜레마? 자기관리를 통해 두마리 토끼 잡아야

서 CP는 강연 시작 전 "내가 과거 학교생활을 거치면서 그 시기에 했던 고민들을 중심으로 돌이켜 봤을 때, 하고 싶던 이야기 하나를 골랐다. 그게 바로 (강연의 주제인) '하고 싶은 걸 해라'이다. 여러가지 중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청춘이지 않나"며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800여명의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명했다.

서 CP는 KBS 예능국에 여자 PD가 거의 없던 시절에 입사했다.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일하는 여성이라는 강인한 이미지는 그가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이유다. 서 CP는 "나는 20대 초반에는 연애를 열심히 했고, 취직도 열심히 준비했다. 나중에 가정도 꾸렸다"며 그 나이 또래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서 CP는 "일하는 여자는 가정도 꾸려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걸 본인이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회사에서도 자신의 일을 다 한 다음에 집안일 때문에 자신있게 빠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둘 다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충실하려고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자기관리를 통해 안과 밖에서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는 답을 내놓았다.





◆ '1박 2일' 시즌 3의 성공 비결은 유호진 PD와 멤버들

서 CP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1박 2일'이다. 시즌 3를 내놓겠다고 했을 때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는 소리도 들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KBS 예능국은 '개그콘서트'를 이끌고 있던 서 CP에게 '1박 2일'을 맡겼다. 결과적으로 모두의 우려와는 달리 '1박 2일' 시즌3는 경쟁 프로그램과 격차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당당히 공중파 예능 3파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굉장히 익숙한 코드를 가진 프로그램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스타가 없어도 안방에서 봤을 때 친근하면서도 편안함이 있다. 그게 우리만의 장점이 아닐까. (제작진에서도) 그런 쪽으로 접근을 많이 했다. 또 무리수를 두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미를 추구한 게 보시기에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서 CP가 꼽는 '1박 2일' 시즌 3의 성공 비결은 유호진 PD의 존재와 PD-멤버들로 완성되는 팀워크다.

"시즌3를 시작할 때 내가 유호진 PD를 정말 열심히 섭외했다. 유 PD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서가 있다. 사람을 바라볼 때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복불복처럼 험한 걸 시켜도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수가 있다. 유 PD는 워낙 따뜻하고 재미있는 친구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1박 2일'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멤버들과 조화를 이뤄 잘 이끌어낸다. 멤버들과 PD들의 팀워크도 좋다."

보통 CP는 책임 프로듀서를 의미한다. 관리자로서 큰 그림을 조율한다. 그렇지만 서 CP는 아직도 촬영 현장에서 상주한다. PD와 출연진들,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어서 한번만 따라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재밌더라. 유 PD가 힘든 게 무엇일지 항상 생각한다. 목말라하면 물을 대령하고, 당이 떨어지면 영양제를 챙겨준다. 첫 촬영 때는 지인을 통해 보약을 지어주기도 했다. 연출자를 보필하는게 나의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개그콘서트'와 '1박 2일'은 같은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개그콘서트'를 오랜 기간 이끌었던 서 CP의 눈에 비친 '야생 버라이어티'의 모습은 어떨까.

"'개그콘서트'는 실내에서 하니 따뜻하고, '1박 2일'은 야외에서 하니 춥다. (웃음) '1박 2일' 촬영을 위해 100여명이 움직인다. 그걸 보면 되게 경이롭고, 나도 현장 스킬을 배운다. 뭘하길래 100명씩이나 있나 싶은데 자세히 살펴보면 소품 닦는 친구부터 시작해 다들 추운데 열심히 한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스태프도 제2의 출연자다.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건 그만큼 그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9294667565695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