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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강호동 없는 '스타킹' 생각해 보셨습니까

ㅋㅌㅌ 2015. 1. 27. 21:22

[OSEN=정준화 기자]도저히 대체자가 없다. '스타킹' MC 강호동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그는 정적인 스튜디오물에 특유의 에너지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패널들과 출연자들을 적절히 융화시켜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갖췄다. 다소 오바스러운 듯한 다양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돕는 것 또한 그의 전매특허다.

강호동은 뻔한 '장기자랑'이 될 수도 있는 프로그램에 양념을 치고 출연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 보는 맛을 더한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도 이 능력이 빛났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출연자들의 '장기'를 더욱 대단하게 보이도록 만들어내고,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러니 강호동을 고집하는 제작진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무병 장수왕'으로 92세 민덕기 할머니가 등장해 줄넘기를 하고 훌라후프를 돌리는 등 젊은 이 못지않은 정정한 체력을 자랑했다. 이후 강호동은 평소처럼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이 평범한 장면이 풀샷으로 잡히자 특별해졌다. 그가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것. 체구가 작은 할머니를 위해 눈높이를 맞춰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강호동은 끝까지 예의를 깍듯하게 갖추며 할머니의 기를 살려줬다.

마지막 참가자로 등장한 시각장애인 천재 소리꾼 조동문 씨의 편지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칠삭둥이로 태어나 미숙아 망막증을 앓아 한번도 앞을 보지 못한 참가자의 판소리를 들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던 그는 결국 참가자가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가 강조하는 진정성 있는 장면이었고, 이 모습은 보는 이들도 왈칵하게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강호동을 보며 '오버스럽다'는 평을 하곤 한다. 그의 행동이 과장되고 힘이 넘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방송에 대한 열정이고 잘 해보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이 '오버'가 '스타킹'을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놀라울만한 장기를 들고 나온 참가자들을 보고 다양한 리액션을 취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으로 질문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출연자들이 가진 장기를 더욱 놀랍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강호동도 이러한 장기를 무기로 진행자가 아닌 출연자로 등장해도 될 것 같다.

[어저께TV] 강호동 없는 '스타킹' 생각해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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