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1박2일은 둘러볼만한 지역소개의 다큐가 아니다

ㅋㅌㅌ 2017. 1. 18. 23:45




이렇게 되면 영혼 없는 미션이 제시되고 당연하게도 출연진들은 영혼 없는 미션 수행을 하게 된다. 이것은 출연진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방송 촬영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것은 몸을 아끼지 않는 주원이나 엄태웅을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그것이 단지 방송을 열심히 한다 여겨질 뿐, 실제로 그 상황에 몰입하고 있다 여겨지지 않을 뿐이다.  


이제 그저 놀러가 좋은 풍광 아래서 사진 찍고 돌아오는 관광 여행의 시대는 지나갔다. 대신 중요한 것은 왜 누구랑 놀러가고 가서 어떤 감흥을 느끼고 오느냐다. 이것은 전적으로 그 여행이 제시하는 스토리텔링에 달려 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1박2일>이 장흥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그저 물놀이의 천국이라는 콘셉트로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런 정보는 이미 인터넷을 치면 다 나오는 것이 아닌가. 


<1박2일>이 되찾아야 할 것은 그 독특한 정서다. 출연진들 간의 툭탁거림이나 출연진과 제작진 간의 밀당이 중요하고, 의외의 상황에서 실제로 촉발되는 출연진들의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더 절실하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지역 선택이나 미션 제시는 영혼 없는 방송을 만들 뿐이다. <1박2일>이라는 의미도 좋고 재미도 촉발될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 그저 <6시 내 고향>식의 정보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건 실로 아까운 일이 아닐까.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제작진들은 좀 더 진정성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1박2일’, 왜 영혼 없는 리액션을 고집할까 중에서

http://www.entermedia.co.kr/news/news_view.html?bc=03&find=&idx=2635&mc=03&sch_date=?page=84


... 개인적으로 정덕현 칼럼니스트 글에는 공감가는 지적이 많더라.



물론 개인적 반박의견도 존재한다. 


정남진 장흥 방문하여 ◇탐진강과 장흥 물축제, ◇편백숲 우드랜드 소개

바캉스 연구소 물놀이 제안

1-튜브 뒤집기: 물이 깊지 않고 바닥이 평평한 곳에서 놀기 적당

2-튜브 농구: 그러나 체력 소모가 많아 가족들보다는 친구들끼리 놀기 적당


..아침 복불복등 장흥특산물로 위주로 꾸미고 우수연구원에게 1등 상금 주면서 대한민국 1인당 바캉스 비용 평균치 알려주는 1박2일 작가진 센스.


게스트가 나오더라도 초반부부터 도입이 아니라 정남진 장흥의 바캉스 관련 지역상품을 충분히 소개하고, 수애가 추후 등장하여 멤버들과 예능호흡등 다큐와 예능을 충분히 살릴수 있는 구성을 꾸민 점...이 방식이 1박2일이라는 예능에 잘 적용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초반부 도입되면 아무래도 게스트에 신경쓰여 장흥물축제, 편백숲우드랜드 소개 전달이 충분하지 못할수도 있었다. 오히려 수애가 후반부에 도입되어 1박2이라는 예능이 전달하고자 하는 지역축제 전달의 확실성과 명료성. 그리고 추후 수애 합류로 인해 1박2일이라는 예능코드의 재미와 웃음등 두마리의 토끼를 충분히 잡은 명작이라 할수 있다. 1박2일 제작진 구성능력이 호감을 표하지 않을수 없었다. 


12 시즌3의 숙제

... 지역소개하는 다큐코드에 가까울뿐. 정덕현 칼럼니스트 지적한 내용이 더 다가옴. 1박2일은 둘러볼만한 지역소개가 아니라 웃음과 재미의 예능이란 사실.

출연진들 간의 툭탁거림이나 출연진과 제작진 간의 밀당이 중요하고, 의외의 상황에서 실제로 촉발되는 출연진들의 감정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더 절실하다. 시즌3에서 가장 챙겨야할 부분이다. 이 부분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이점 때문에 1박2일 시즌1이 시청률 30~40%를 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