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14세 소년, 대학 문을 열다

ㅋㅌㅌ 2013. 3. 9. 09:34

[금강일보 이상진 기자]

 

금강대 신입생 가운데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14살 짜리 입학생 김민식 군이었다.

 

초등학교 졸업 후 학원 조차 다니지 않고 독학으로 1년만에 고입 및 대입 검정고시 합격 후 금강대에 입학한 김군. 김 군은 초등학교 졸업 이전 수만권에 이르는 책을 읽었고, 토익 850점과 신HSK 5급, 한국사 1급, 바둑 아마 5단 실력도 갖추고 있다.

 

김 군은 지난 해 9월 수능 1~2등급 수준의 금강대에 원서를 내 수시 전형으로 사회복지학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4세에 집에 있는 2000여 권의 동화책을 모두 읽은 김군은 5세 부터는 집 인근의 도서관을 다니면서 일주일에 평균 40~50여 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20번 이상 읽을 정도로 책에 심취한 김군은 4학년 때는 미국 대학 경제학 책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나이에 다양면의 책을 섭렵하다 보니 김군은 주입식 수업 보다는 토론식 수업을 더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김군이 택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진학.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폭넓고 깊이 있는 학문을 하겠다는 생각에 초등학교 졸업 후 중·고교 실력을 검정고시를 통해 인정 받은 뒤 대학문을 노크 했다.

 

김 군은 금강대 입학 동기에 대해 “전교생 장학금 지급과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는 점, 졸업생들이 미국·영국·홍콩·일본의 명문대학원에 학격을 하면 대학에서 학비까지 지원해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또 “고시반을 운영, 학생들이 공적 영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 해 주는 것도 금강대를 선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14세의 최연소 나이에 대학생이 된 김 군의 포부는 남 다르다. 전공과에서 행정학을 복수 전공, 행정고시를 통해 중앙부처의 행정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게 김 군의 목표다.

 

김 군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만 20세 행정고시 응시 까지는 6년이나 남아 있어 그 사이 사회복지 석·박사를 취득해 볼 심산이다.

오는 2016년 사법고시 1차시험 폐지 전에 김 군은 사법고시에도 응시해 볼 작정으로 지난 9월, 금강대 합격 후 한림법학원에서 운영하는 윌비스평생교육원에서 법학과목 8과목을 수강하기도 했다.

 

김 군은 바쁜 공부 중에도 지난해 까지 매주 화요일 지역 아동센터, 청소년복지센터, 사회복지법인 정수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아마 바둑 5단 실력으로 세계 청소년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했던 경험을 살려 틈틈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는 수고도 마다치 않고 있다.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여동생과 만든 초콜렛을 방문 판매해 얻은 수익금과 설날 세배돈으로 받은 10만 원을 보태 (재)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30만 4000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 군은 “대학 생활 중 기회가 된다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빈곤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볼 생각”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http://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