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무려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 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파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 가지 서녘으로
서녘으로
잠기는 걸
서녘
-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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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녘 하늘로 사라진 것들이 다시 볼 수 없고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안타까워 할 일은 아니다.
뭐 어때?
살면서 별의별 일이 있지만 그 일이 이미 오천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백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앞으로 백년 뒤에도 일어날 일인데
뭐 어때? 그러면 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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