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법은 그의 사전에 없었다.
1 맞지 않고 공격할 순 없다
“링 위에 오르는 사람은 두 개 잃고 세 개를 얻으면 남는 것이다.”
2 미사여구가 아닌 팩트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라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도자의 용기다.”
3 적절한 비유로 말의 감칠맛을 높인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파도는 높았고, 수렁은 깊었습니다. 그래서 시야는 넓어졌고, 시선은 더 멀어졌습니다.”
4 짧고 힘 있는 메시지를 앞세워라
“나는 신당을 반대한다. 신당은 지역당을 만들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을 지킬 것이다.”
5 반복은 패턴을 만들고, 패턴은 몰입감을 높인다
“기분 나쁜 대통령의 시대는 제가 끝내겠습니다. 군림하는 대통령의 시대는 제가 끝내겠습니다.”
6 완벽한 말하기는 논리 플러스 감성이다
“이런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그러면 대통령 자격 생깁니까?”
7 말은 끊임없는 사색의 결과다
“다이너마이트는 깊이 묻을수록 폭발력이 크다.”
8.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통치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교육열은 세계 으뜸이라고 한다. 문맹률은 제로에 가깝고, 고학력자들이 사회구성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고학력이 의식수준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나름의 식견이나 가치관들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고 있다. 온갖 현대 문명의 이기들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갖가지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선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했던 말을 한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습니다. 패가 망신했습니다. 정의롭고 활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윤태영 전 연설기획비서관 "노 전 대통령,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주저 없이 쳐내"
"독재자는 힘으로 통치하고 민주주의 지도자는 말로써 통치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캠프 홍보팀장으로 들어갔을 때 일이에요. 제가 10년 동안 국회에서 (나름) 글을 잘 쓴다고 명성을 쌓았었는데 (원고를 써가니) 노 전 대통령은 '이건 자네 글이지 내 글이 아니다'라고 하셨죠. '내가 매주 강연하는데 그 녹음을 풀어서 문장을 만들어야지 내 원고에 왜 네 이야기를 쓰냐'고요. 밤새 녹음을 풀어 그 문장으로 원고를 만들었더니 그제야 '오케이'사인이 났어요."
노 전 대통령의 고집은 책에서도 드러난다. "생각과 철학은 물론 언어와 표현까지 그의 것이어야 비로소 자신의 연설문으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좋은 예화가 인용되었어도 자신의 생각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주저 없이 쳐냈다." ('대통령의 말하기' 283쪽)
대통령이 된 뒤에도 큰 현안이 터질 때마다 특유의 솔직함은 영락없이 발휘됐다. 2005년, 김대중 정부의 국정원 도청사건이 드러났을 때가 대표적. "다이너마이트는 깊이 묻을수록 폭발력이 크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은폐는 역풍을 부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지시하고 기자간담회와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등을 자청했다. 검찰수사 및 국정원 개혁 진행 상황은 낱낱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사건이 생기면 가장 먼저 (기자들이 있는) 춘추관에 달려 나왔어요. (임기 초반인) 2003년에는 주말마다 나와 기자들에게 백 브리핑을 해 (기자들이) 싫어하기도 했죠."
노무현 대통령은 당면한 현안을 뒤로 미루거나 회피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대통령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를 보고하면 가급적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주었다. 시간을 지나치게 오래 끌어 아랫사람을 힘들게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을 일이 생겼을 때에도 곧바로 공개했다. 일부러 시기를 조절하지 않았다. 부당한 공격에 대해서는 즉시 대응했다. 그렇게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 윤태영 전 연설기획비서관 저(著) ‘대통령의 말하기’중에서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며 ‘대통령의 복심’ ‘대통령의 입’ 등으로 불린 윤태영 전 청와대대변인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노무현의 말’과 함께 살았다. 특히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통령의 말을 받아적는 것이 그의 직업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업무노트 100여권, 작은 포켓수첩 500여권, 그리고 한글파일 1400여개가 생성됐다. 모두 ‘대통령 노무현의 말’이다.
<대통령의 말하기>(위즈덤하우스)는 그 방대한 자료에서 집약한 노 대통령의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 윤태영은 이 책에서 노 대통령이 어떻게 말했고, 또 말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심했는지를 실감나는 예화와 함께 보여준다. 총과 칼이 아닌 ‘말’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노 대통령의 말하기 노하우를 23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저자는 대화의 목적·대상·장소·상황에 맞는 대화법뿐만 아니라 말재주 없어도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소통하는 말하기’의 진수를 제대로 알려준다.
미국이 독립하고 제6대 대통령 때까지는 제한된 선거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세금을 많이 내는 일부 유력자들만 선거권을 가지고 일반 국민들은 참정권이 없었습니다. 민주주의를 했지만 소위 "귀족민주주의"라 할수 있는 그런 제한된 민주주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7대 잭슨 대통령이 역시 저와 비슷하게 학력이 낮고독학으로 변호사를 해서 대통령이 된 사람인데 그분이 대통령이 되고난 뒤의 별명이 "커머맨(Common Man)이라고 해서 그야말로 보통 사람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이전의 사람들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분이 대통령이 되고난 뒤에 새로 생긴 버릇이 식당에서 각료들과 국정을 논의했다고 해서 "키친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야유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대중민주주의 발전사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분이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 미국의 일반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정치 참여를 하게 되는 보통 선거권이 확대된 그런 역사적 사실이 있습니다"
(식사정치에 비판적인 여론을 정면 부인한 노무현 대통령)
민주주의 시대의 대통령은 독재자처럼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당에서의 대화와 토론으로 국정을 이끌어간다. 결국, 말은 대통령의 통치 수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말하지 않는 대통령'이란 성립할 수 없다.
오랫동안 도전하고 오랫동안 승부를 해왔습니다만 가장 어려웠던 승부는 자신과의 승부였습니다. 긴 설명 드리지 않아도 여러분 다 짐작하실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적은 가장 어려운 상대는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저의 이기심 안에 있고 저의 비겹함 안에 있고 저의 안일함 안에 있고 그렇습니다. 제 안에 있습니다
노무현 "다이너마이트는 깊이 묻을수록 폭발력이 크다"
깊이 묻어두고 은폐할수록 나중에 그것이 사실로 밝혀질경우, 역풍이 걷잡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거듭 말하지만 솔직함은 최고의 감동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당연히 그 내용에 잘한 일만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실패의 사례도 있어야 하고, 부끄럽거나 쑥쓰러웠던 경험도 담겨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솔직함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불법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공사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깊게 묻는 이유는 강한 폭발력을 위해서라고 했다. 불법을 깊이 묻으면 묻을수록 거세게 폭발한다는 얘기였다. 논란마다 공작과 거짓말로 일관하며 "오해다, 사실이 아니다" 등으로 변명하는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 '혜경궁 김씨'은 불법이라는 이름의 다이너마이트를 스스로 깊게 묻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깊이 성찰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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