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술이 아닌 봉사활동'으로 MT, 종강파티 하는 대학

ㅋㅌㅌ 2017. 10. 31. 07:25


과도한 음주로 대학 신입생 환영회(MT) 사고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 '술 없는 MT'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대학은 밤새 먹고 마시는 술자리 대신 봉사활동을 하거나 학과별로 전공 지식을 쌓는 데 노력하고 있다.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장애인 복지시설 ‘동곡요양원’과 10년 넘게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은 지난 22일 충남 공주 동곡요양원을 찾아 학과 소모임인 ‘새뚝이’가 사물놀이와 마당극 ‘호질’ 을 공연했다. 원생들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사물놀이와 마당극 공연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재학생과 신입생 100여명은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충남 공주의 장애인복지시설 동곡요양원을 찾아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장애인 원생들을 돌보는 것으로 MT를 대신했다.



충남 공주에 있는 장애우 복지시설인 ‘동곡요양원’에서는 종강파티로 떠들썩했다. 바로 배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 30여명이 2012학년도 2학기 종강파티를 기념하는 공연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50여명의 원생들 앞에서 양반전을 각색한 마당극 공연과 흥겨운 사물놀이 ‘웃다리’ 가락을 선보이며 봉사활동으로 종강파티를 진행했다.


학생들과 동곡요양원과의 인연은 2001년부터 시작됐다. 이 학과 정문권 교수가 동곡요양원에 있는 장애인 안형근ㆍ김상규씨의 글쓰기 지도에 나서면서부터 제자들도 자연스럽게 재능 나눔 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신입생 김수정(20)양은 "봉사활동으로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는 것이 어색했지만, 다른 학과와 차별되는 것 같아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한준탁 학회장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오히려 우리가 더 큰 보람과 행복을 얻게 된다"며 "우리 학과가 존재하는 한 이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에서는 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안형근씨와 김상규 씨의 작품을 모아 2003년 작품집 '하얀 바람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과 2006년 '세상의 뒤란에서 말 걸기'를 발간해 이들을 어엿한 작가로 등단시키기도 했다.





"의심할 나위도 없이 조선에서 가장 교육적, 도덕적, 지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지금도 행사하고 있는 학교는 배재대학이다." 

-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388쪽.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rd Bi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