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태조 이성계 건원릉 억새가 뒤덮인 이유

ㅋㅌㅌ 2019. 10. 15. 13:00



2018년 4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묻힌 건원릉 봉분을 덮은 억새를 자르는 ‘청완예초의’ 행사가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에서 열렸다. 


2019년 정부가 가을 억새철을 맞아 경기 구리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능을 특별 개방키로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에 있는 건원릉(健元陵) 능침을 특별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능침이란 왕릉의 주인이 묻혀 있는 곳을 뜻한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능으로,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조선 왕조의 무덤은 총 119기인데 그중 임금과 왕비가 잠들어 있는 왕릉은 42기입니다. 42기의 왕릉 중 40기가 2009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옛 고려의 도읍지인 개성에 있는 2기는 북쪽에 있어 함께 등록되지는 못했습니다.


태조 이성계 건원릉 억새가 뒤덮인 이유


대부분 왕릉의 봉분은 잔디로 입힌 것과 달리 태조 이성계의 무덤은 독특하게 고향인 함흥 땅의 억새로 봉분을 조성했다. 


그 이유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74세를 일기로 태조 이성계가 승하할 때 고향 함흥에 묻히길 원했는데, 아들 태종은 조선을 창업한 아버지를 멀리 함경도에 묻을 수 없어 고향 영흥에서 흙을 떠와 봉분 위를 덮었다. 그때 억새 씨가 따라와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강씨 부인이 정릉에 묻혔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태조가 정종과 태종에게 ‘죽고 난 후 고향 흙과 억새를 덮어 달라. 그리고 내 무덤에 손대지 말라’는 유언을 했다는 설이 있다. 조선왕조 인조실록에도 건원릉의 억새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태조는 자신이 죽으면 고향 함흥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지만 아들인 태종은 함흥이 너무 멀다고 하며 궁궐에서 80리 안에서 명당을 찾도록 했답니다. 태조 이성계는 계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곁에 묻히고자 하였으나 아들이 태종이 반대할 것을 알고 함흥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태종 이방원이 태조를 한양과 멀리 떨어진 곳에 묻는 것을 반대하여 양주에 조성하고 함흥에서 억새를 가져다가 무덤위에 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