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기울어진 운동장

ㅋㅌㅌ 2021. 9. 18. 13:48

기울어진 운동장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영화 '트루먼쇼'에서 주인공 트루먼은 30년이 지난 어느 날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잘 짜여진 각본의 가상 세계' 였을을 자각하게 된다.  이를 눈치 챈 트루먼은 모든 것이 '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트루먼은 의심이 시작되면서 주변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이와 같이 현재 지금 사회와 교육도 어떤 성공이라는 또다른 트루먼쇼를 만들어서 서로를 어느 인생쇼라는 틀 안에 가두어 버린 느낌. 이렇게 살아야 성공이다. 저렇게 살면 실패한 인생이다 라고 강조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불리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공을 차는 선수가 상대편을 이기기가 어렵다는 게 기울어진 운동장 이론의 요지라 할 수 있겠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말은 여러 사회 분야에 응용되어 쓰이고 있는데, 후술되어있는 정치나 젠더 분야 외에도 국가, 기업간 관계도 있고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의 기울어진 운동장 언급도 상당한 편이다.

 

사회적 약자가 일어설 기회는 제한되고 약하다. 하지만 있는 자들에게는 풍부한 지원과 혜택으로 더 많은 기회값을 가질수 있다.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의미의 금수저,흙수저론도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자본 성장률이 경제 성장률을 능가하고 있다. 노동 임금 월급보다 건물, 아파트 값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뛰고 있다. 

 

자본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기증식' 이라고 말할수 있다. 과거에 축적된 부가 생산과 임금보다 더 빨리 증가한다. 이로 인해 기업가는필연적으로 자본 소득자가 되고, 노동력밖에 가진게 없는 이들에 대해 지배적 위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 용어는 원래 축구 경기에서 유래된 용어인데, 다른 축구팀들이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계속 패배하면서 농담삼아 운동장이 기울어졌다고 말하던 게 다른 부분으로 확산된 것이다. 사실 국가대항전으로 봐도, FIFA 월드컵 역시 유럽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전까진 그나마 남미팀이라도 있었지만,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래론 계속 유럽만 우승하고 있다. 이탈리아(2006) → 스페인(2010) → 독일(2014) → 프랑스(2018) 순서대로 우승했다. 이 기간 동안 비유럽 중 결승에 진출한 건 2014년에 준우승한 아르헨티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죄다 유럽만 결승에 진출했다.

 

기울어진 상태에서 아무리 정의, 평등, 공정을 가치를 실현하려 해도 기울기가 가속화 되는 것을 완화할 수 있을뿐, 기울기 자체를 수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난은 대물림 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