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공간

김종민이 읽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ㅋㅌㅌ 2015. 10. 24. 12:36

 

 

 

시청자와 융화하며 재치와 끼를 동시에 발휘하는 김종민은 낭중지추(囊中之錐) 같다. 몸속에 끼가 요동치고 있는데 어찌 쏟아내지 않을 수 있으랴.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김종민은 경직된 모습이 약간은 어색해보이지만 여전히 어리숙한 표정과 말투로 일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남자가 군대를 가서 한해를 넘기다보면 조금씩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김종민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했다. 김종민은 "사실 군 입대해서도 내 머릿속은 텅 비어있었던 것 같다. 왜 세금을 내며, 왜 일을 하는지 등 나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그러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란 책을 읽고 서서히 내 정체성을 이해해갔으며, 또 사회(단체)란 조직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게 됐다. 사람은 사람한테 잘해야 되는 것이란 걸 알게됐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종민은 미래를 위한 투자란 생각으로 군복무 시절동안 증권서적 10권을 정독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했다.

"'앞으로 방송에 못 나가면 어떡하나' 그런 위기의식을 갖게 되더라고요. 사실 연예인들이 연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요즘은 말실수만 해도 퇴출당하는 시대이다 보니 혹시 나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주식에 눈을 뜨게 됐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어느날 TV에서 20년 경력의 주식전문가가 '자신도 바닥이 언제인지 몰라 섣불리 투자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감히 포기해 버렸죠. 그나마 제가 잘 알고 있는 연예계에서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 잡았어요. 내일 당장 그만둘지언정 열심히 해보자란 생각이에요."

 

2007년 시즌1 때부터 바보 캐릭터를 유지해온 김종민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1박2일' 제작진은 어떻게 생각할까. 김종민을 오랫동안 봐온 '1박2일'의 유호진 PD는 22일 이와 관련해 묻는 TV리포트에 "최근 김종민이 책을 많이 읽고 있더라. 그 진화된 바보 캐릭터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유 PD는 다만 "김종민은 진화된 바보 캐릭터일 뿐, 그렇다고 바보가 아닌 건 아니다. 바보는 바보다"라면서 김종민의 '천재설'에 대해 일축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종민이 읽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혹시, 우리 시대의 사람은 진짜 심장은 지녔지만, 오히려 가짜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 마저 들었다.

인간적이지 못하면서 감히 스스로를 인간이라 칭한다. 그리고 인간인 것은 분명하다. 또, 우리들 사회의 사람 중에서는 인간답지 못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런 사람까지도 인간으로 칭해야 할까 등등 온갖 생각이 뒤섞여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뫼비우스 그림 

역자 이세욱 옮김 

출판사 열린책들 | 2013.05.30

『개미』『뇌』로 잘 알려진 베르베르의 소설집. 이 책은 9쪽에 불과한 「사람을 찾습니다」등 10~20쪽 분량의 짧은 단편들을 모아 두었다. 다른 행성 과학자 눈에 비친 '야생인간'의 관습을 다룬 「그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유전자 조작을 거쳐 애완용으로 거듭난 사자들을 줄에 매어 끌고 다니는 상황을 설정한 「그 주인에 그 사자」등 다양한 단편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본령인 '인간 세계에 대한 과학적이고 시적인 통찰'은 여전하며, 더욱더 완숙해지고 유연해진 필치를 보여 준다. 관습적인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스무 개의 기발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무』라는 제목은 여기 수록된 한 이야기에서 따온 것으로, 미래의 모든 가능성들을 나무처럼 계통도로 그려서 검토해 본다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은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