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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체른역을 참고해 만든 서울역

ㅋㅌㅌ 2018. 6. 24. 15:14



/사진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위스편


옛 서울역 건물모델은 동경역 아닌 스위스 `루체른역`


서울역 역사

1900 : 남대문 정거장 건설

1923 : 경성역으로 개칭

1925 : 경성역 준공

1947 : 서울역으로 개칭

1957 : 남부역사 준공

1969 : 서부역사 준공

1981 : 사적 제 284호 지정

1988 : 첫 민자역사 건설

1999 : 지하철 1, 4호선과 연결통로 개통

2004 : KTX 고속철도 개통

2011 : 원형 복원 공사




"고종의 특명을 받은 이준 선생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한 곳도, 손기정이 베를린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른 곳도,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이 파리로 향한 곳도 서울역입니다."


구 서울역사는 대한제국기인 1900년 서대문과 인천의 제물포를 연결하는 경인철도의 남대문 역사로 처음 건설되었으며, 1925년 르네상스풍의 절충주의의 건축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 남만주철도주식회사가 1925년 준공한 옛 서울역은 일제강점기 수탈과 근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다. 


도쿄역은 암스테르담역, 서울역(경성역)은 루체른 역에서 외관 디자인을 참고하였다. 스위스의 루체른 역사(1896~1971)를 모델로 디자인 되었다. 루체른역이 화재로 소실되었을때 복구를 위해 서울역을 수차례 방문하기로 하였다. 1층의 중앙홀을 중심으로 좌우에 대합실이 위치하였으며, 2층에는 서양식 레스토랑과 역무원의 사무공간이 위치했었다. 현재는 전시와 공연 그리고 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경성역은 해방 이후 서울역으로 개칭됐고, 1981년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 제284호로 지정됐다. 옛 서울역 건물은 지난 2004년 새로운 민자역사를 신축한 후 폐쇄되었다가 2011년 원형 복원공사를 마친 후 2012년 4월 개관돼 현재 '문화역서울284'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고속철도가 2004년 개통하면서 기차역으로서 기능을 상실했고, 철도청이 철도공사가 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넘겨받아 관리하게 됐다. 이후 복원 과정을 거쳐 2011년 8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284로 재탄생했다. 정부는 당시 문화역서울284가 "한국 문화예술의 발신기지이자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재개관식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옛 서울역은 시민들이 관심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 '고립된 섬'이자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구에는 '휴관안내, 전시 준비 중입니다'라는 표지가 붙은 상태였다. 건물 주변은 그늘에 자리를 깔고 누운 노숙인과 천막 아래 모인 종교단체 신도들이 공간을 대부분 차지했고, 행인은 거의 없었다.





미국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복원에 참여한 김종헌 배재대 교수는 "서울역은 일제가 대륙 침략을 위해 건설했지만, 상당히 아름답고 건축미가 뛰어난 건물"이라고 평가한 뒤 "역사적 건축물이라 하더라도 기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국 어디에나 있는 갤러리나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하지 말고, 기차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교통이나 철도 박물관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의선 탑승자 동선을 변경해 철도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건물을 드나들도록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